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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콰이어트 플레이스 : 소리내면 죽는다영화 2020. 5. 7. 22:45
감독: 존 크래신스키
출연: 존 크래신스키, 에밀리 블런트, 밀리 시먼즈, 노아 주프, 케이드 우드워드, 리언 러섬
각본: 브라이언 우즈, 스콧 백, 존 크래신스키
줄거리: 말하면 안 된다. 울어도 안 된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도 신음을 삼켜라. 앞 못 보는 괴생명체는 오직 소리에만 반응한다. 생존을 위한 철저한 침묵. 쉿! 소리 내면 끝이다.
리뷰: ★★★★☆
It's sound!!
- 콰이어트 플레이스 중, 신문 헤드라인
***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개인적인 감상평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실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영화는 이미 괴생명체가 도시를 폐허로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시작한다. 89일째, 아무도 없는 도시의 풍경. 가족들은 모든 대화를 수화로 한다. 소리에만 반응하는 괴생명체의 공격에도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이 가족이 수화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첫째딸이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마트 바닥에 로켓을 그리는 아이. 아직 어린 아이는 자신이 그린 로켓을 타고 탈출하자고 누나에게 이야기 한다. 마침 마트 진열장에 있는 로켓을 꺼내려다 실수로 떨어트리는 아이. 하지만 다행히 아빠는 로켓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잡아낸다. 아이는 로켓을 가지고 가고 싶지만, 부모는 로켓은 너무 시끄러운 물건이라며 건전지를 빼낸 상태에서도 안된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누나는 실망한 아이의 모습에 건전지가 빠진 로켓을 아이에게 건내고... 아이는 그 뒤에서 건전지를 챙긴다.
가장 뒤에서 가족을 따르던 아이는 기어코 장난감에 건전지를 넣고, 버튼을 누른다.
배경이 너무 조용해서 였을까, 요란한 장난감의 소리도 비교적 단정하게 느껴지기만 하지만 소리를 들은 가족의 표정은 공포 그 자체이다. 그 순간, '그것'이 오고 아이를 데리고 갔다.
주변이 한적한 외딴 집으로 돌아간 가족. 아마도 예전부터 가족이 살았던 집으로 보이는 그 집에서 살지 못하고, 옆의 창고로 보이는 곳의 지하에 출산을 준비하며 거주 하고 있다.
출산이 가까워 졌기 때문에, 출산의 순간과 태어날 아기의 울음소리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준비를 해나간다.
아이를 위해 준비한 작은 함에는 산소호흡기까지 준비되어 있다. 아마도 아이의 숨소리조차 막을 만큼 단단한 함 안에서 아이가 숨을 쉴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첫째와 둘째는 종이를 계속 덧대어 붙이며 벽을 두껍게 만든다.
과연 가족은 아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
일상이 공포가 되는 삶.
생활 속의 작은 소음조차 가족들에겐 공포가 된다.
실수로 넘어트린 램프가 만드는 작은 소음에 가족들이 보여주는 공포가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다. 일상이 무너짐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겠지만, 지켜야할 아이들이 있기에 그리고 태어날 또 다른 가족이 있기에.. 부부는 여유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473일째.
출산에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엄마는 상당히 의학쪽으로 지식이 있는 듯 보인다. 스스로 혈압을 체크하기도 하고, 청진기를 사용하는 모습도 그러하다.
가족 중 청각장애가 있는 첫째 딸은 어찌 보면 가족중 가장 위험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존재이다. 스스로 소리를 내고 있는지 알수 없기 때문에 모든 행동이 위험하다. 동생에게 선의로 건낸 장난감 로켓 때문에 동생을 잃은 후 아빠와 사이가 좋지 못하다. 사사건건 아빠와는 의견을 대립하게 된다. 둘째 아들만 데리고 생존수업을 떠나는 아빠에게 크게 반항하다 마침내 첫째는 가출하기에 이른다.
첫째가 가출한 줄도 모르고, 사고로 떠난 아이의 방에서 아이를 그리던 엄마는 양수가 터지고 출산을 시작하게 된다. 출산을 위해 지하로 향하던 도중, 낮에 실수로 계단을 못을 드러나게 하는 바람에 내려가는 도중 맨발로 못을 밟게 된다. 간신히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손에 들고 있던 액자를 떨어뜨리게 되고.. 별로 크지도 않은 소리였지만, 괴생명체가 집으로 들어오게 된다. 진통이 시작되었지만, 제대로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혼자서 위험에 처한 엄마.
진통을 소리 없이 할 수 있다니, 그것도 약물하나 없이..
예고편에서도 사용할 만큼 이 영화의 특별한 신이기도 한 욕조안에서의 출산을 준비한다. 가장 중요한 시간이자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둘째는 엄마의 사인(집 밖의 조명)을 보고는 폭죽을 터트리고, 폭죽이 터지는 순간에 맞춰 엄마는 진통을 하며 출산하게 된다.
아내와 아이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욕실 바닥에 쓰러진 아빠는, 샤워부스 안에 쓰러진 엄마와 아이를 발견하고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지하로 돌아온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아기는 울음을 터트리고, 아빠는 준비해 두었던 아기 함에 산소마스크와 함께 아기를 넣는다. 정말 숨막히는 장면이다. 당장 어디선가 괴생명체가 다가올 것만 같아 한 장면, 한 장면을 숨을 죽이고 보게 된다. 다행히도 괴생명체로 부터 잘 지켜내고 있는 아기함과 지하의 벙커.
폭죽을 보고는 집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감지한 첫째는 돌아오는 길, 우연히 괴생명체와 마주치지만 무슨 일인지 첫째의 인공와우와 반응하며 괴생명체는 괴로워 한다. 괴생명체가 소리를 듣기 위해 유난히 발달한 청각기관이 열리는 모습이 있는데,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빨아들이는 것 만 같은 모습이다. 우리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초음파까지도. 하지만 첫째는 괴생명체가 도망친 것이 자기때문인지 전혀 깨닫지 못한다.
작지만 무거운 우리 막내
손에 든 것도 없는데 가방은 맸지만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내가 안고 갈 걸. 그래야 했어.
자기 자식도 못 지키는게 무슨 부모야?
약속해줘 아이들은 지킨다고.
- 콰이어트 플레이스 중엄마는 출산후 아빠에게 말한다. 아이들을 지키라며.
영화의 위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엄마와 아이를 안전하게 피신시켰다고 생각한 순간, 창고의 지상에서 물이 넘쳐 아기와 엄마가 있는 지하로 쏟아지게 되고 괴생명체가 지하로 침입하기에 이른다.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코앞까지 다가온 괴생명체.. 꼼짝없이 들키겠다 한 순간, 옥수수 보관창고 위에 숨어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사고로 창고 안으로 떨어지게 되며 의도치 않게 엄마와 아기를 위험에서 구한다. 하지만 그건 곧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의미!
마치 늪 처럼 아래로 빨려 내려가기만 하던 아이들을 찾아 온 괴생명체는 또 다시 첫째의 인공와우와 반응하며 도망간다. 하지만 여기서도 아무도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매우 아쉽다. 두번째 쯤엔 뭔가 눈치챌 것 같았는데)
도망친 괴생명체가 포기할 것만 같았지만, 잠시 후퇴한 것일 뿐 곧 다시 나타나는 모습이다. (굉장히 집요하다.) 다시 가족을 따라오던 괴생명체로부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아빠는 자신을 희생하게 되고 그 틈을 따라 아이들은 집으로 피신해 오지만, 집요한 괴생명체는 집까지 다시 들이닥친다. (아마도 한번 감지한 생명체에 대해서는 반드시 획득하고야 마는 그런 기능이 있는 것만 같다)
아빠는 예전부터 첫째는 지하에 드나들지 못하게 하였다. 아마도 소리가 날 것이 많은 공간이기 때문이었던 듯 하다.(계단 등, 집의 마루등에서 나는 소음등을 방지하기 위해 소리가 나지 않는 곳만 밟도록 표시를 해놓기 까지 했다.) 처음으로 지하에 발을 들여놓게된 첫째는 그동안 아빠가 막내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여 대립했던 것과 달리 아빠가 그 동안 첫째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이미 아빠가 돌아가신 후라는 점이 아쉽지만..
지하까지 쫓아온 괴생명체의 모습을 보고는 드디어 자신과 반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첫째는, 그 소리를 더욱 증폭시켜 괴생명체를 해치운다. 마지막 샷은 엄마가.
영화를 보는 내내 거의 대사가 없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보는 사람조차 조금은 답답하게 만드는 환경이 오히려 극이 더해질 수록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효과를 만들어 준다. (더불어 얼마나 연기하기 어려웠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느끼게 한다.) 현실적으로 소리를 내지 않는 다는 것이 불가능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꽤 디테일하게 표현되는 소리와 그로 인한 공포의 발현이 강렬했다.
실제로 특별한 액션이 없이도, 공포를 느낄 만큼 몰입감이 있는 영화였다.
2020년 올해 가을에 콰이어트 플레이스 2편이 개봉예정이다.
원래는 봄에 개봉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연기되었다고 한다.
2편이 기대되는 작품으로, 가을이 되기 전에 콰이어트 플레이스 감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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