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드라마] 1983
- 주연: 로베르트 비엥츠키에비치, 마치에이 무시아우, 미할리나 올샨스카
- 국가: 폴란드
- 줄거리: 1983년 3월 12일. 그날 이후 역사의 시계는 멈춰 섰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바꿔버린 거대한 음모. 순진한 법대생과 좌천된 형사가 폭력과 혼돈의 20년을 추적한다.
***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개인적인 감상평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실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이 드라마의 제목은 1983.
얼마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던 1987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
1983도 마찬가지로 1983년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격정의 시기를 보내던 1980년대. 폴란드 뿐만 아니라 전 세계과 이념의 대립으로 인해 고민하고 투쟁하던 시절이었다.
폴란드에게 1984년은 중요한 해다. 국민들로 부터 시작되는 혁명이 일어나는 개기가 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해였다.
그런데, 1983년 그 중요한 '사건'이 있기 이전. 그 역사가 일어나기 이전에 기존의 역사를 바꿔놓을 만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폴란드 도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되며 이 사건을 개기로 공산당은 정치적으로 폴란드를 집권할 수 있게 된다. 그 후, 20년. 여전히 폴란드는 강력한 공산당의 집권하여 제한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국가. 현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전제를 시작으로 1983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1983년 테러로 인해 부모님을 모두 잃은 카예탄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힘든 시기였지만, 좋은 성적으로 법대 졸업을 앞두고 있다. 게다가 카예탄의 여자친구는 공산당 고위간부의 자녀이기도 하다. 테러로 인해 부모를 모두 잃었지만, 당과 학교에게 인정받고 있는 카예탄.
그런데, 그의 교수 주라프스키는 '정의'와 '진실'에 대한 알 수 없는 질문을 남기고 의문의 사진과 파일이 많은걸 알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카예탄에게 선물로 건낸다.
사진속의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 진실을 찾아갈 수록 카예탄은 자신이 그동안 듣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서 알게 된다.
국가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부모에 대해서
진실은 무엇이고, 정의란 무엇일까?
이 이야기에서는 오펠리아라고 하는 반란군을 이끄는 여성이 등장한다.
카예탄과 오펠리아는 어릴 적 함께 자랐던 사이로, 오펠리아의 부모님은 당시 공산당에 저항하는 무리를 이끄는 사람중 하나였다.
그런 오펠리아의 부모의 영향으로 카예탄의 부모는 가족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일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마음은 하나지만, 방향은 다른 쪽으로 움직인다.
그대로 자신의 인생을 가면 출세가 보장되는 카예탄이 반란군의 편에 서서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것을 보며, 함께 진실을 찾아주던 아나톨은 그런 카예탄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느낀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충고도 해보지만, 카예탄은 이미 너무 멀리 온 것일까.. 그토록 그리웠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다시 돌아가기엔 늦어 보인다.
오펠리아는 자신의 작전의 성공을 위해 카예탄을 반란군으로 끌어들인다.
자신이 알던 것들이 진실이 아님을 알게 된 카예탄은 그에 대한 반항과 진실에 대한 갈망으로 오펠리아를 따라 반란군에까지 들어간다.
에피소드 중간 중간 반란군내에서 좀 더 나이가 있는 세대와 젊은 세대에의 갈등이 나타난다.
폭력적이지만 확실한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젊은 층에 비해, 많은 인민을 살리고 안전하게 인도하길 원하는 중년층의 대립.
젊은이들은 너무 자신에 차있었던 것일까, 마지막의 '그 날'에 모든 것을 걸고 제대로 드러나려 하지만...
보이지 않았던 내부의 적.
보이지 않았던 외부의 적...에 의해 모든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혁명은 또다시 성공하지 못하고..
반란군의 대부분이 죽게 되버린다. 하지만 모두는 아니었으니.. 살아있는 자는 어떤 의미일까?
역시나 우리의 주인공 카예탄은 살아남고 계속해서 자신의 진실을 찾으려 나아간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카예탄을 향해서 하는 질문.
조국의 미래를 직접 빚을 것인가?
혹은 전부 잿더미가 되게 둘까
하지만 모두가 반란군일 필요도 없으며, 모든 국민이 국가와 동일시 되어야 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행동이라면 충분한 것이 아닐까..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내놓고 투쟁해야만 의미있는 삶일까?
비슷한 이념의 대립속에 여전히 고민하는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한번쯤 볼 만한 작품인듯 하다.
그런데... 분명 시즌2가 있어야 하는 스토리와 결말인데.
시즌2가 없다. -_-
폴란드 드라마라서 그런가 기사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시즌2를 기대하기에는 시즌1이 2018년이라.. 뭔가 엎어진 것도 같고. 아쉽다.
마지막으로 카예탄을 연기한 마치에이 무시아우가 위쳐에도 나왔다고 하던데.. 어디서 나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