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범인은 바로 너

sue.kim 2020. 3. 22. 15:16

- 제작: 조효진, 장혁재, 김주형 

- 출연: 유재석,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세훈, 세정 

- 줄거리: 유재석과 허당 탐정들의 예측불허 추리 예능. 당신이 웃어 넘긴 모든 순간이 단서가 된다! 추리르 초짜, 웃음만 고수인 7인의 허당 탐정단이 맞닥뜨리는 10개의 사건, 숨막히는 추적, 뜻밖의 손님들. 예측불허 사건속, 탐정단은 과연 최후의 배후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 출처: 넷플릭스 

 

 


***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개인적인 감상평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실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범인은 바로 너] 는 총 2개의 시즌이 제작되었다.

 

첫번째 시즌은 프로젝트D라는 커다란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각 에피소드마다의 스토리도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가지고 시즌을 구성하고 있다. 

 

유재석이라는 히트메이커를 중심으로 예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종민과 이광수, 전반적인 연출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여줄 연기력을 가진 안재욱과 박민영 그리고 전체적인 평균연령을 낮춰주고 팀 전체에 젊은 열정과 활력을 불어 넣어줄 세훈과 세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범인은 바로 너를 보면서 제일 놀라운 부분이 캐스팅이다. 꽤나 쟁쟁한 연기자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감에 있어 무게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프로젝트D는 사회악을 뿌리뽑기 위해 과거 명탐정들의 DNA를 이식하여 실력있는 탐정을 훈련시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기억을 잃고 특정 사인에만 반응하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프로젝트가 폐기될뻔 했다. 유재석을 선두로 하는 탐정단이 프로젝트D를 악용하려는 세력을 막아내고 범죄를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이다.  

 

이렇게 꽤 그럴듯한 스토리를 가지고도 왜 큰 이슈가 되지 못하고 넷플릭스 안에서 조차 순위안에 들지 못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을까? 

그것도 우리나라 예능인들중 단영 최고라고 뽑히는 유재석을 가운데에 두고 말이다. 2018년 시즌1, 2019년 시즌2.. 법인은 바로 너는 게속될 수 있을까? 

 

내가 이 프로그램을 선택했을 때, 나의 생각에 이 작품을 [예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범인은 바로 너에는 스토리 그리고 연기가 있다. 뒤로 갈 수록 그 경계가 좀 더 자연스럽고 명확해 지는데, 누군가는 연기를 하고 있고 누군가는 '예능처럼'연기하고 있다. 즉 진짜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연기를 하는 부분을 쑥쓰럽게 생각하고 어색해 하고 있다는게 보는이로 하여금 느껴질 정도이다.  그래서 보고 있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예능을 보고 있는건가? 아니면 장난처럼 하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건가?" 

 

특히 시즌1의 중간정도 까지의 회차에서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모습이다. 

 

출연자들이 '연기'하고 있지만, 스스로 자신들의 연기와 상황을 어색하고 우스운 상황 정도로 보여지게 행동한다. 

그래서 보는 사람까지도 어색하게 만들어 버린다. 

 

시즌의 후반부로 갈 수록 출연자들의 연기와 예능사이에싀 절충이 좀 더 자연스러워 지는 듯한 모습이지만 시즌1의 마지막은 손발이 오그라들것만 같은 어색한 결말로 끝난다. 

 

K는 탐정중 한명으로 함께 비밀을 풀어나가던 유재석에게만 쪽지를 준다.(연기다) 

시한폭탄이 장치된 컨테이너에서 프로젝트D의 칩을 찾아서 나가야 한다. 유재석은 진짜 칩을 찾기 위해 컨테이너 안에 갖히게 되고, K가 주었던 쪽지의 내용에 따라 탈출을 시도하지만 컨테이너는 시간이 되어 폭발하고 만다. 

 

시청자로 하여금, "유재석이 죽은거야?"라는 의심이 들게 하고 긴장감이 돌게 하려는 의도였겠지만...

너무나도 뻔하게 유재석은 살아 있다는걸 한치도 의심할 수가 없다. 그냥 그 모든 상황이 그렇다. 그 정도로 어색하다. 

 

그렇게 시즌1을 끝내고 시즌2를 보아야 할까? 보지 말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시작한건 끝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즌2를 시작했다.

 

시즌2는 시즌1이 끝나고 1년정도의 시간을 두고 시작한다.

출연진은 거의 동일하지만, 이광수는 1화에서 사라진다.(이유가 조금 어색하지만, 출연을 하지 못할 사정이 있었는가 보다 정도 생각된다) 

5화부터 이승기가 탐정단에 합류하여 다시 7명이 된다. 

 

시즌2 이야기는 꽃의 살인마라는 연쇄살인마에 관한 이야기다. 

시즌1에서의 실망스러웠던 점들이 많이 보완되었다. 무엇보다도 이야기 구성이 탄탄해졌고, 출연자들의 추리부분과 연기부분이 잘 분리되었다. 시즌1에서 다소 불편했던 부분이 출연자들이 연기자들을 보며 어이없어 하며 웃는 모습들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들도 거의 사라지고 전체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연출구성이었다. 그리고 "꽃의 살인마"라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잘 구성되어 있어 마치 진짜 미스터리극을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두번째 시즌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출연자들의 미스터리 해결 능력도 시즌1에 비해 좀 더 나아진 모습이다.

시즌1은 어떻게든 문제를 풀수 있게 만드는 것처럼 보여졌다면, 시즌2에서는 문제를 풀었을때 풀지 못했을때의 모습이 보여지는 모습이다. 그만큼 연출에서 좀더 섬세하게 작업했다는 것이 보여지며 시즌1의 어색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된 모습니다. 

 

두개의 시즌을 제작하며, 출연자들 각자의 캐릭터도 꽤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출연자들 중에는 문제를 잘 푸는 출연자와 그 반대의 출연자가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출연자 위주로 끌려 나가는 모습이 매 회 반복되는 것에 대한 지루함이 없지 않다.  하지만 미스터리를 푸는 과정이 대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실제 출연자가 풀어나가야 하는 부분이므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범인은 바로 너]는 19년 하반기 시즌2를 넷플릭스에서 공개하였다. 

2020년에 시즌3 소식이 확정되었으며, 시즌2에서 이유없이 사라졌던 이광수가 시즌3에 합류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색하고 부족함이 보였던 시즌1. 

시즌1의 단점을 보완하고 발전된 연출을 보여주었던 시즌2. 

시즌3가 시즌2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새로운 추리예능의 명맥을 이어간다면 공중파에서만 맴돌던 예능도 넷플릭스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싳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시즌3가 기대되기에, 조심 스럽게 추천해 본다. 

하지만... 반드시 실망할 것이고, 뒤로감기를 누르고 싶은 유혹에 빠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