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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
    영화 2020. 3. 21. 01:32

    - 더 킹: 헨리 5세 

    - 감독: 데이비드 미쇼

    - 각본: 데이비드 비쇼, 조엘 에저튼

    - 주연: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튼 

    - 줄거리: 왕좌를 이어받길 거부한 채 제멋대로 살고 있는 영국 왕자 할은 왕궁생활을 뒤로 하고 평민들 사이에 섞여 살고 있다. 그러나 독재자였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할은 헨리5세로 즉위하게 되고 그토록 도망치고자 했던 삶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어린 나이에 왕이 된 할은 왕궁의 정치, 부왕이 넘기고 떠난 혼돈과 전쟁, 그리고 절친한 친구이자 멘토이지만 술에 찌든 나이든 기사 존 폴스타프와의 관계를 비롯해 왕궁 밖에서의 삶이 가져온 감정적인 짐까지 짊어진 채 자신의 길을 헤쳐나가야 한다. 

     

     


    ***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개인적인 감상평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실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넷플릭스에서 작품을 고를 때면, 가장 쉽게 고르는 방법은 '취향저격 추천'리스트 들에서 고르는 것이다. 그 동안 넷플릭스에서 시청했던 작품들의 장르를 고려하여 일치율까지 보여주며 추천을 한다. 요즘 본의아니게 넷플릭스를 열혈시청하는 중이라 위시리스트를 거의 시청한 탓에 오늘은 넷플릭스의 추천 믿어보고자 한다. 

     

    그렇게 고른 작품 '더 킹: 헨리5세' 

     

    넷플릭스의 추천도 있었지만, 요즘 꽤나 인기가 올라가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궁금하기도 했다. 

    영화 감독에 대한 견해가 깊지 않아 감독위주의 작품을 고르지 못하지만, 배우를 보고 고른 작품에서 늘 남는 건 감독과 작가라는 점에 이 작품이 기억에 꽤 오래 남을 듯한 이유이다. 

     

    영국 그리고 유럽의 역사 그리고 전쟁은 워낙 여러 영화에서 다루어 왔던 소재라 특별한 점은 없다.

    그리고 이 영화는 역사 보다는 세익스피어의 희극 <헨리 5세>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역사의 고증을 찾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다만 실제 역사를 소재로 다룬 작품들은 그 이야기의 앞과 뒤에 대한 궁금증과 아쉬움을 역사이야기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며, 이 이야기또한 헨리 5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만큼 매력적이에 이야기가 전개된다. 

     

    국왕의 이미지라면 강한 턱과 넒은 어깨, 근육질의 다부진 몸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왕이 되길 거부하는 할(헨리5세)는 쉽게 떠오르는 국왕의 이미지와는 확실히 다르다.

    헨리5세가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왕이 되기로 결정하며, 세례식(?)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10대의 모습처럼 보일만큼 왜소하기만 하다.

    하지만,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헨리5세는 싸움과 경계보다는 협의를 이끌어내고 주변인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준다. 

     

    헨리5세는 누구를 믿어야 할까?를 고민하고 선택하지만, 국왕이라는 위치가 믿고 싶은 사람만 믿을 수 없는 자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생각과 조금 다르더라도 다수가 원하는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국왕이라는 자리에 앉아 누군가를 보내기 보다는 스스로 전쟁으로 나서는 헨리5세. 프랑스를 상대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누구를 믿어야 할까?'를 고민하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함께 출발한다.

     

    전쟁중에서도 헨리5세는 전쟁에서 빨리 이기는 방법보다는 자신의 군대를 단지 전쟁의 소모품으로 소비하지 않고 이길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조금씩 적에게 가까워지는 듯 했으나, 프랑스의 군대도 생각보다 쉽지 않고.. 직접 영국의 왕을 찾아온 프랑스 왕은 '항복'하러 온 것이 아니라는 말로 위협한다. 그 위협은 말로 끝나지 않고 영국의 군대보다 많은 수의 군대로 헨리5세와 영국을 압박한다. 결국 퇴각을 고려하자는 말이 나오는 영국군 진영에서 '이길 수 있다'라고 말하는 한 사람. 헨리 5세가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데려온 왕이 되기 이전부터 함께 해왔던 '존 폴스타프'이다. 

     

    존 폴스타프는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자신의 전략을 함께 해준 헨리5세를 위해서 였는지, 작전에서 위험한 역할을 자처하여 전쟁을 시작한다. 존 폴스타프의 전략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헨리5세는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프랑스의 땅을 약속받고 프랑스의 공주와 정략결혼하게 된다. 영국으로 함께 돌아온 프랑스의 공주는 헨리5세에게 적대적이기만 하고, 헨리5세에게 왜 이 전쟁을 시작했는지 묻게 된다. 

    헨리 5세로서는 이상할 따름.. 자신이 왜 전쟁을 시작하게 된 건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니 '이상하다'.

     

    경들은 이제 완전히 다른 왕을 보게 될것이요. 

     

    영화의 마지막, 

    헨리5세는 프랑스 공주에게 돌아와 말합니다. 

     

    그대에게 하나만 부탁하겠소. 나에게 언제나 진실만을 말해주시오. 언제나. 그거 하나만은 약속할 수 있겠소?

     

    스스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자리에 있는 헨리5세. 

    그의 주변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을 진실보다 더 진실같은 진실로 꾸며낼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다시는 그런 세력에게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헨리5세의 다짐인듯 보인다. 

     

     

    이 영화는 헨리5세의 인생에서 짧은 순간을 보여준다. 본받고 싶지 않았던 선왕의 죽음을 맞이하고, 그토록 거부하던 왕의 길을 선택한 그는 선왕과는 다른 왕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강력한 왕이 되고자 한다. 그렇게 왕이 되어가는 헨리5세의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 영화였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역할이었던 존 폴스타프. 

    존 폴스타프를 연기한 조엘 에저튼은 이 영화의 각본을 함께 작업했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이야기의 구성이 참 좋았던 영화였다. 드러나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의 배경과 앞으로 나올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이야기야 말로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바로 더 킹: 헨리 5세의 스토리가 그러하다. 

    이 영화는 단순히 이 영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헨리 4세의 정치 이야기부터 영국과 프랑스가 앞으로도 계속할 전쟁등에 대해서도 궁금하게끔 만드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 

     

    앞으로는 데이비드 미쇼, 조엘 에저튼의 이름을 먼저 확인하고 영화를 선택하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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