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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영화 2020. 4. 6. 00:40

    -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 각본: 쿠엔틴 타란티노 

    -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알 파치노, 마거릿 퀼리, 티머시 올리펀트, 다코타 패닝

    - 장르: 미국영화, 코미디, 블록버스터

    - 줄거리: 1969년 할리우드, 한물간 배우 릭과 그의 스턴트맨 대역이자 친구인 클리프. 시원찮은 배역만 전전하다, 영화계에서 제일 핫한 로만 폴란스키 부부가 옆집에 이사를 오면서 인생 역전을 꿈꾼다. 

     

    - 리뷰:  

     

    릭 달튼       :  You're a good friend, Criff.
    클리프 부스: I try.

    ***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개인적인 감상평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실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옛날 옛날에 할라우드에서는..

     

    이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지금의 할리우드가 아닌 1969년, 서부영화가 주를 이루던 시대의 할리우드를 이야기 한다. 

     

    주인공 릭 달튼과 클리프 부스. 각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피트가 연기했다.

    이 영화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절대 같은 영화에 나올 일 없을것 같은 두 배우가 함께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이 가는 영화였다. 게다가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 

    1969년의 할리우드를 이야기하는 이 영화안에는 주인공 이외의 꽤 유명한 인물들이 많이 출연한다. 언뜻보다가 얼굴이 가물가물해지는 배우가 있노라면, 알 파치노/ 커트 러셀/ 다코타 패닝 그리고 기묘한이야기의 마야 호크도 잠깐 출연한다. 지나가는 배우들을 찾는 재미도 은근 ㅣㅇㅆ으니 꼼꼼히 보길 바란다.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한 때 잘나가던 주연급 배우였다. 서부극에서 주연 역할을 하며 승승장구 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한 물 간 배우로 악역들을 주로 맡아가며 점차 커리어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는 릭 달튼과 몇 년전부터 함께 일하고 있는 전담 스턴트배우이다. 지금은 릭 달튼의 스턴트도 없는 상태로, 음주운전으로 면허를 잃은 릭 달튼의 운전기사이자 이런저런 심부름들을 맡아 하고 있다. 둘은 단순한 고용관계를 넘어서는 우정이 있는 사이다. 

    흔히 할리우드 영화에서 나오는 잘나가는 배우를 시기하고 아니꼬와 하는 스턴트배역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에 진심으로 만족하고 거의 불만이 없다. 그리고 릭 달튼도 고용주로써 클리프를 대한다기 보다는 꽤 존중하는 모습이다. 

     

    한때의 영광을 뒤로하고 릭은 최근에는 다른 배우들을 띄워주는 악역을 도맡아 하고 있다. 에이전트 앞에서 약간의 허세를 부려보기도 하지만, 조목조목 따지며 릭의 현 상황의 아픈곳을 찔러 말하는 에이전트(알 파치노)의 말에 릭은 클리프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대개 이런 영화에서 나오는 스타들은 아직도 본인이 대단한 배우인줄 알고 우쭐대기도 하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망나니 쯤으로 나오지만 릭은 그렇지 않다. 스스로도 자신의 한계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안타깝지만 스스로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이라 영화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캐릭터 이다. 

     

    그래도 다행히 아직 일이 끊기지는 않았다. 새로운 작품의 파일럿을 들어가기로 되어 있다. FBI라는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있다. 악역이지만.. 

     

    에이전트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상처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릭은 자신의 옆집에는 '전세계에서 제일 핫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부부가 이사오게 된다. 릭이 로만 폴란스키 부부가 옆집으로 이사온 것을 보면서 하는 말이 있다.

     

    여기서 돈 벌면 제일 중요한게 집 사는 거야. 임대는 안 돼.

    할리우드에 집이 있으면 여기 산다는 거니까. .. 일이 더럽게 안풀려도 옆 집에 누가 살게? .. 지금 전세계에서 제일 핫한 영화감독이라고. 수영장 파티 한번이면 폴란스키 영화 출연이야. 

     

    한탕해보겠다는 모습보다는 조금은 쪼잔해 보일지라도 기본을 닦아 가는 릭의 모습이 잘 보이는 대사다.

     

    클리프는 릭을 새로운 TV시리즈 촬영현장에 데려다 준다. 릭은 촬영을 준비하고, 클리프는 릭의 부탁으로 TV안테나를 고치러 릭의 집으로 간다. 영화 중간중간 히피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릭은 히피를 매우 싫어하는 모습이다. 그에 반면 클리프는 좋다/싫다의 표현이 거의 없는 편이다. 세상 좋은 사람인 듯한 모습으로 늘 여유있는 표정이지만, 과거에 와이프를 죽인(실수로?) 사람이다. 

     

    릭은 촬영을 준비하다가 트루디라는 아역배우를 마주치게 된다. 어른스러운 아역배우는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촬영장에서는 배역의 이름으로만 불리는게 연기에 도움이 된다는 그녀만의 이유다. 둘은 책을 읽는데, 트루디가 릭의 책 내용을 물어본다. 소설속의 인물 이야기를 하면서 소설속 주인공의 모습에 스스로를 투영하는 릭의 모습이 보인다. 소설속 주인공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쓸모가 없어지는 인물이라고 소개되는데, 릭은 그 이야기를 하며 다시 눈물을 보인다. 마음 약한 릭.

     

    실제 촬영에 들어가서 여러번 대사를 잊어버리고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릭. 촬영을 끊고 가고 싶지만, 감독이 허락하지 않는다. 겨우겨우 촬영을 끝내고 본인의 트레일러로 돌아와서는 거친 모습으로 스스로를 자책한다. '연습해놓고, 사람들이 연습도 안했을 거라고 생각할거야' 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릭의 여린 마음이 엿보인다. 스스로의 음주 습관을 비난하며 절대로 술을 먹지 않을꺼야! 라고 소리치며 다시 술을 입에 대는 자신의 모습에 무척 화내는 릭의 모습은 안쓰럽지만 웃긴 장면이기도 하다. 

    트루디에게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릭은, 집중해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트루디와 감독에게 "최고의 연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배우로서의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내 마음속에서는 릭을 응원하게되는) 

     

    한편 클리프는 나름대로 바쁜데, 릭의 안테나를 고치고 오는길.. 우연히 3번째 마주치게 된 히피소녀 푸시캣을 태워주게 된다. 푸시캣이 스판영화농장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클리프는 그녀가 스판영화농장에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별 반응이 없어보이지만, 어리고 예쁜 푸시캣에게 반하지도 않은 그가 그녀를 기꺼이 그곳에 친절하게 데려다 주는 데는 목적이 있었다. 

    스판영화농장은 예전에 릭에게도 클리프에게도 중요한 작품인 '바운티 로'를 촬영했던 촬영지로, 클리프는 그곳의 주인인 조지 스판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농장은 꽤 많은 히피들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 주인인 조지 스판을 찾는 클리프를 점점 적대시 하는 공동체 사람들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클리프는 정말 겁이 없다. 보통 이쯤 되면 클리프가 어찌 되지 않을까 걱정 스럽지만.. 영화의 중반까지 왔다면 이제 클리프에 대한 걱정은 일단 접어둘 수 있게 된다. 클리프는 보통 스턴트배우가 아니라 정말 싸움을 잘하는 스턴트맨이다. 클리프가 영화세트장에서 쫓겨난 일화를 회상하는 신이 있는데, 이소룡쯤으로 보이는 동양인배우가 매우 허세스러운 모습으로 수다를 떠는 모습이다. 자신을 무기라고 하면서 자신의 싸움실력을 자랑하는데 클리프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코웃음을 치게 되고 그에 발끈한 동양인배우와 싸움을 하게 된다. 먼저 쓰러지는 사람이 지는 것으로 하고 3판 2선승제를 하기로 한다. 먼저 덤벼느는 동양배우에 클리프가 쓰러지지만, 잘 보면 클리프는 이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나 보려고 그냥 지켜보았던 것처럼 보인다. 두번째에는 배우를 냅다 던져버리는 클리프. 배우가 날라간 자리의 자동차는 사이드가 완전 찌그러져 버린다. 마지막 싸움을 거의 이겨가고 있는 찰나... 감독이 와서, 자신의 주연배우(동양배우)를 패고 있는 클리프의 모습을 보고는 그길로 클리프를 쫓아내 버린다. 

     

    무서울게 없는 것 처럼 보이는 클리프는 히피들에 둘러싸여 농장의 주인인 조지가 있는 집을 향해 간다. 히피들의 마더로 보이는 여자와 기싸움을 벌이고는 들어간 집안에는 생각보다 멀쩡하게 조지가 잠들어 있다. 클리프는 조지에게 걱정의 안부를 전하지만,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져 보이는 조지는 스퀴키(히피들의 마더)가 자신을 사랑한다며 오히려 클리프를 내쫓아 버린다. 

    그렇게 돌아나온 클리프는 릭의 자동차 앞바퀴가 칼로 인해 망가진 모습을 보고는 숨겨왔던 화를 겉으로 내보인다. 칼로 자동차를 망가뜨린 남자 히피를 때려서 자동차를 고치게 한다. 인정사정 없이 패대기를 치는데.. 거의 둘러싸다 싶이 보고 있던 다른 히피들도 감히 덤벼들지 못할 정도 이다. 

     

    릭과 클리프, 그리고 당시의 영화계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1부정도가 릭이 이탈리아로 영화를 찍으러 가며 마무리가 된다. 

    그렇게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 사이 릭은 이탈리아로 건너가 무려 4편의 영화를 찍었다. 돈도 꽤 벌었지만 많이 쓰기도 했다. 그리고, 결혼도 했다. 릭은 이탈리아를 떠나기 전 클리프에게 할리우드로 돌아가면 더이상 함께 일할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집은 있어야'한다던 릭은 이제 결혼도 했고 자신의 커리어가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도 없기에 집을 팔고 줄여가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이상 클리프를 고용할 수 없는 것이다. 

     

    갑자기 왠 6개월... 

    쿠엔틴 타란티노다운 뜬금없는 전개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이기도 한 듯 하다. 

    이 때부터 갑자기 인물들의 동선이 시간과 함께 나타나는데.. 이는 그 시간대가 실제사건의 시간대와 함께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릭과 클리프, 그리고 몇몇의 등장인물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제 인물들에서 차용해온 캐릭터라고 한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것이 릭의 이웃인 폴란스키부부이다. 헐리우드 작품중 범죄극들을 꽤 봐왔다면 찰스 맨슨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찰스 맨슨은 영화 중간 폴란스키 부부가 이사온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잠깐 나오는데, 폴란스키부부가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사람들을 보려고 이 집에 들린다. 그리고 찰스 맨슨을 추총하던 농장의 히피들은 맨슨의 지령에 따라 폴란스키 부부를 살해하기 위해 그 집을 찾아온다. 

    그 날이, 바로 이 영화의 마지막 날이다. 

     

    릭과 클리프는 함께 이탈리아로부터 미국으로 돌아오고, 비행기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온다. 릭과 클리프는 밖으로 나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너무 술을 많이 마신 탓에 차를 두고 택시를 불러 집에 와야 할 정도였다. 집으로 돌아온 릭은 술을 더 마시기 위해 마가리타를 만들고, 클리프는 오랫만에 재회한 애견 브랜디를 산책시키려 한다. 브랜디를 산책시키려 나가려는 클리프는 전에 릭의 집에 두고 갔던 LSD를 적셔 만든 담배를 피운다. 

    릭은 마가리타를 만들다 말고 자신의 사유지에 왠 자동차가 서있는 것을 보고는 믹서기를 들고 나간다. 차 안에는 예전에 클리프와 마주쳤던 히피공동체의 텍스와 여자3명이 더 있다. 텍스는 자신을 향해 꺼지라고 소리치는 릭을 보고는 총을 만지작 거리지만 결국 차를 돌려 나가게 된다. 

    왜냐하면, 그들의 목표는 릭이 아니라 릭의 이웃 폴란스키 부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텍스의 옆 여자가 릭을 알아본다. 그렇게 의식의 흐름을 따라 수다를 떨던 그들은 자신들에게 살인을 보여준 배우를 죽여야 한다며 릭의 집으로 향한다. 릭은 마가리타를 한가득 들고 수영장에서 노래를 듣고 있다. 마침 클리프는 LSD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집에 도착해 있는 상태이고, 릭의 아내는 시차때문에 깊이 잠들어 있다.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는 클리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 영화내내 보았다. 게다가 클리프는 지금 엄청난 술에다가 LSD까지.. 제정신이 아니다. 그 후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액션신들이 흐른다. 잔인하지만 중독성 있다.(근데 너무 잔인하다.) 

     

    만약 릭이 마가리타를 만들다 뛰쳐나가지 않았다면... 

    실제 이야기처럼 임신중이었던 샤론과 그의 친구들은 아마 비극을 맞이했을 것이다. (실제 이야기를 찾아보면 영화보다 더 끔찍하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답게 이야기는 꽉찬 결말로 끝맺음을 한다.

     

    폴란스키의 수영장파티를 이야기하던 릭은, 이 사건으로 인하여 샤론의 초대를 받고 그의 집에 방문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샤론(폴란스키의 부인이자 배우)의 초대를 받고 릭이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커다란 대문이 열리는 장면이 있는데, 마치 앞으로의 릭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보여주는 것만 같다. 

     

    영화는 끝까지 보기를 우리가 상상하던 릭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으니. 

    릭이 잘되었다는 건 클리프도 잘 되었다는 뜻이라고 보여진다. 릭은 마지막에 클리프에게 이렇게 말했다.

    "You're a good friend, Cliff" 

     

    둘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즐겁게 영화를 끝낼 수 있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섬세한 연기는 릭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겉으론 강한 서부의 남자 이미지 이지만, 스스로의 현실을 자각할 줄 알고 고민하고 인정할 줄 아는 릭. 브래드 피트의 멋진 모습도 감동이다. 흘러가는 듯이 지나가는 그의 표정과 목소리는 여전히 매력있다. 브래드 피트가 젊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그의 목소리의 울림이 점점 더 멋있어 지는 듯 하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전작에 비하면 매우 따뜻한 작품이다. 특히 릭과 클리프의 우정은 정말 따뜻하다. 너무 따뜻하다 못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서부극 주제에 헐리우드라는 차가운 배경위에 이런 훈훈한 스토리라니.. 뭔가 낯설지만 재밌고 신선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쿠엔틴 타란티노의 취향도 잊지 않는다. 

    할리우드의 예전 배우들과 사건들이 영화 전체 이야기의 축이 되다 보니, 보는 중간중간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긴 하다. 그래서 약간의 서칭을 하며 영화를 감상하였는데, 크게 감성에 무리가 되는 편은 아니다. 

     

    따뜻한 쿠엔틴 타란티노의 헐리우드 코미디를 감상할 수 있기를바라며,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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