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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타임리스 : 역사를 지키기 위한 시간여행
    드라마 2020. 4. 22. 23:30

    - 제작: 에릭 크립키, 숀라이언

    - 출연: 애비게일 스펜서, 맷 랜터, 말콤 바렛, 패터슨 조셉, 사키나 제이프리, 클로디아 도밋, 고란 비즈닉 

    - 국가: 미국

    - 시즌: 2개 

    - 줄거리: 비밀리에 개발된 타임머신이 도난당했다! 범인은 가르시아 플린. 1937년 힌덴부르크호 폭발 사건을 바꾸려는 것. 미국 역사가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 어떻게든 그를 막아라. 

    - 리뷰: ★☆

     


    ***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개인적인 감상평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실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는 작품은 때마다 한번씩 나오는 듯 하다. 시간여행자 이후로 오랫만에 보는 타임슬립  장르였다. 

     

    이 작품을 고르게 된 이유는 꽤 엉뚱해보일 수도 있다. 

    평소처럼 인터넷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한 포스팅을 보고, '궁금하다!'라는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했다.

     

    바로 이 장면 때문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이 드라마에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장면은 시즌2의 마지막화에서 나오는 장면으로 2018년에 방영된 내용이다. 

     

    본격적으로 [타임리스]에 대해 소개해 본다.

     

    아무도 모르게 타임머신이 개발되었다. 가르시아 플린은 자신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 타임머신을 훔쳐 과거를 바꾸려 한다. 타임머신은 복잡한 계산에 의해 조종되기 때문에, 플린은 타임머신의 조종사중 한 명인 앤서니를 납치해 도망친다. 

     

    말기암이신 엄마의 뒤를 이어 종신교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던 역사학자 루시 프레스톤은 어느 날 갑자기  국토안보부의 요청에 의해 늦은 밤 어딘가로 향하게 된다. 도착한 곳엔 한 남자가 있으니 델타포스 출신의 군인, 와이엇이다.

     

    플린은 역사를 바꿔 자신의 가족을 되살리려고 한다. 단순히 가족의 죽는 시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을 죽게 만든 '존재'를 없애 가족을 구하려 한다. 

     

    다행히 납치된 앤서니 이외에 타임머신 조종이 가능한 루퍼스와 함께 루시, 와이엇 세 사람이 한 팀이 되어 플린을 막기 위해 과거로 여행하게 된다. 플린이 훔쳐간 '모선'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모선'의 이동위치와 시간을 알 수 있는 '구조선'을 이용하게 된다. (타임머신이 2대다. 나중에 3대가 되었다가, 다시 2대가 된다? 어쩌면 4대 일 수도 있는... 꼬이고 꼬이는 시간여행) 

     

    하필 왜 3명이냐.. 구조선엔 딱 3자리만 만들어 놓았다.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시간을 여행하기 위한 어떠한 기능 자체가 3명만 안전하게 시간여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시즌1 마지막에 급한 문제로 루퍼스의 여자친구이자 과학자 동료 지야가 구조선에 함께 타고 4명이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지야에게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이것은 부작용이지만 나쁘지 않은 그런 뒷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 여행은 1937년 힌덴브루크호 폭발사건의 현장으로 간다. 

     

    플린의 무리들은 도대체 힌덴브루크호 폭발사건의 현장에 왜 간 것일까? 

    플린일당을 찾으며 돌아다니다 보니 폭발사건이 일어나야 할 힌덴브루크호는 안전하게 착륙한다. 기존의 역사에서는 힌덴부르크호는 무사히 착륙하지 못하고 직전에 폭파하며 일부 탑승자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사상되는 사고였다. 하지만 모두 살아나고, 힌덴부르크호도 착륙했다. 

    플린은 역사를 바꾸러 왔을텐데, 폭파하지 않았다면 폭파하지 않게 하는게 목적이었나?!

    알고보니 플린은 오히려 더 중요한 인물들을 죽이기 위해 역사를 바꾸고 있었다. 이를 눈치챈 루시일행은 플린을 막는데 성공하지만, 역사는 이미 바뀌었다. 폭발해야 할 것들이 폭발하지 않았고, 죽어야 할 사람들이 죽지 않았다. 

     

    바뀌어 버린 과거, 현재는? 

     

    현재에서 가장 많이 변한 사람은 '루시'다. 임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말기암이던 엄마는 건강하게 활동하고,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생이 사라졌다. 아예 '태어나지' 않았다. 힌덴브루크호 사건의 변화가 현재에 변화를 준 것이다. 

     

    여기서 하나. 꽤 많은 사람의 생사가 바뀌고 순간이 변하였지만 오로지 루시 주변에만 변화가 생겼다. 

    앞으로도 루시 일행은 플린 일행을 쫓아다니며 역사를 바꾸려는 것을 저지하지만, 과거는 많이 변한다. 

     

    간단히 몇 가지만 말하면, 링컨의 암살자는 '플린'이 된다. 아폴로11호는 플린의 방해로 착륙에 위기가 생기기도 하며 이때, 나사의 지하실에서 계산만 하고 있어야 하던 흑인여성은 지상으로 올라온다. 1차 세계대전의 전장터에서 만난 퀴리부인을 죽일뻔 하기도 하며, 그녀에게 타임머신을 들키기도 한다. 케네디 대통령을 실수로 현재시간으로 데려오게 되며, 케네디는 자신과 주변의 역사까지 모두 알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엄청난 역사의 변화에도, 현재 세상은 크게 변한게 없어 보인다. 

     

    타임슬립 영화중, 어바웃타임에서 남자주인공이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과거를 바꾸었을때 그는 엄청난 것을 잃었었다. 바로 그녀의 딸. 과거를 바꾸고 돌아온 현실에선 기억에 없던 아들이 그의 가족이었다. 여동생을 살리기 위한 한 순간의 타이밍의 변화가 그녀의 딸을 사라지게 만든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해야 하는 결정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가지가 넘으며 그 결정에 의한 경우의 수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내가 만약 오늘 아침 그 버스를 타지 않았다면.. 무엇이 달라졌을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타임슬립에서는 한가지 불문율이 있다. '역사를 바꾸지 않는다'. 리사 일당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그 시간에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 과거를 많이 변화시킨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을 바꾸기도 하며, 상황자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결과물이 고작 역사책 속의 이야기 몇 줄, 기사 내용을 변화시키는 정도로만 나온다는 것은 조금 허술한 설정으로 보여진다.

     

    매 회마다, 미국의 역사를 바꾸는 플린(과 리사일당?)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된 목적은 '리튼하우스'를 없애는 것이다. 플린의 가족은 리튼하우스에의해 사망하였으며, 리튼하우스를 없애면 자신의 가족도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처음에는 돈 많은 비밀조직 정도로 비춰지지만 이야기가 계속될 수록 리튼하우스의 규모는 점점 커진다.

     

    타임머신을 만든 것 자체가 '리튼하우스의 목표였다'라는 설정으로 갈 정도로 경제, 정부 곳곳에 리튼하우스가 숨겨져 있으며 그 힘이 막강하다. 리튼하우스는 혈통으로 이어가는 단체다. 원래 '리튼하우스'는 하나의 가문이었다. 리튼하우스라는 사람이 만든 조직으로 그의 이념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모여 조직을 이루게 되었다. 리사일당은 플린을 도와 시즌1에서 리튼하우스를 살해하는데 성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2를 이어가도록 리튼하우스는 건재하기만 한데.. 그 이유는 리튼하우스에게 쇠뇌교육을 받은 그의 아들을 죽여야 한다는 플린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어린 소년을 죽일 수 없다는 이유로 리사는 리튼하우스의 어린 아들이 도망갈 수 있게 해준다. 리튼하우스를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실로 돌아와도 리튼하우스는 건재한 것으로 보아 아버지의 사상을 세뇌당하며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로 인해 조직은 계속 이어졌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플린은 그 후로, 그 앞 뒤 시간으로 뒤지며 리튼하우스의 아들을 찾지만 찾을 수 없다. 꽁꽁 숨어 버렸다. 

     

    시즌2가 되며, 리튼하우스의 조직에 대한 설명이 더욱 자세히 묘사된다. 리튼하우스는 그 후로도 더욱 강력해졌다. 혈통을 위주로 하여 이어져 오던 리튼하우스는 타임머신을 이용하여 과거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려 한다. 여기서 리튼하우스의 리더는 바로 리사의 엄마다. 

    시즌1에서 암말기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던 엄마는 사실 리튼하우스의 혈통중 하나였던 것이다. 시즌1에서 리사는 자신의 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던분이 생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생부를 찾아가게 되는데.. 그도 바로 리튼하우스였다.

    시즌1 마지막에 엄마는 '내가 어떻게 너희 아빠를 만났겠니?'라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인 즉슨 같은 리튼하우스였기 때문에 만났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엄마는 리사가 과거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면 자신은 다시 말기암 환자가 되기 때문에 이를 저지하고 과거를 리튼하우스에게 유리하게 바꾸어 놓고자 한다. 

    여기서 또 반전 하나가, 그럼 리튼하우스의 타임머신은 어디서 났는가? 누가 조종하는가?

    시즌1에서 플린은 새로운 조종사를 찾는다. 바로 10년전 과거에 남겨졌던 조종사 에마. 에마는 불우한 어린시절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재능으로 좋은 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리튼하우스를 돕게 되었다. 리튼하우스의 조직원으로 비밀리에 활동하던 에마는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과거에서 10년을 남아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플린은 새로운 조종사를 찾는다며 에마를 타임머신에 태워준 것이다. 

     

    시즌2는 리사의 엄마를 중심으로 한 리튼하우스가 과거에 비밀요원들을 심어두었다가 과거를 바꾸려 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과거여행 경험이 있는 플린은 이제 리사의 일행이 된다.(뭔가 사람의 대형이 많이 바뀌었다.) 

     

    리튼하우스는 돈과 권력으로 사람을 포섭하고, 과거에 오랜기간을 당시대의 사람으로 머물게 하며 중요한 시기에 이용하려고 한다. 

    이런 비밀요원들을 찾아내고, 없애는 리사 일당. 이미 시간여행에 대한 경험이 많이 쌓인 상태로 시즌1보다 시즌2는 빠르게 전개된다. 

     

    결말은 이야기 할 것도 없이, 미국드라마의 전형적인 결말과 같다.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는 구세주와 같은 역할은 '미래의 리사와 와이엇'. 그들은 5년이 넘는 기간동안 기록한 리사의 일기장과 업그레이드된 타임머신을 주고 빨리 떠나버린다. (동시대에 같은 사람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머무를 수가 없다.)  

    미래의 리사와 와이엇은 시즌2 10화에서 나타나는데, 원래는 시즌3를 기획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부진한 시청률로 인하여 시즌3가 무산되고 시즌2의 크리스마스의 기적 1-2부(11화, 12화)가 방영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즌2의 11-12화는 이 모든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 더욱 빠르게 전개된다. 

     

    '미래의 리사와 와이엇'은 여전히 리튼하우스와 고군분투하며 싸우고 있는 모습이다. (전투의상에 기름때 묻은 얼굴과 덥수룩한 수염과 짧은 머리가 편하게 싸우는 것 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왜 미래의 우리는 여전히 리튼하우스와 싸우고 있는가?

    그 연결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해 플린은 목숨을 걸고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이는 모두 업그레이드된 타임머신 덕분인데, 그 동안은 조종사만이 할 수 있던 것을 자동비행으로 누구든지 타임머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리튼하우스와의 마지막 격전지는 북한.  (두둥)

    와이엇은 '그렇게 추운 겨울은 처음이었다'던 할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린다.(한국의 겨울이 춥긴하지.. 거기다 북한이니) 

    리사는 자신이 되돌아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출산이 임박한 산모를 마지막 탈출배에 태우기 위해 일당들과 노력한다. 

     

    역사엔 모두 중요하죠. 
    역사 속 사람들을 안 구하면 역사를 구하는 게 무슨 의미예요?

    당연한 말이지만, 큰 그림에서 볼 때 그들의 임무로 보여질 때 역사책에 쓰일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구분은 명확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다. 그 어느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어디있을까.(갑작스러운 세계평화..;) 

    그렇게 우리의 불쌍한 '영희'는 이산가족이 되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피난할 수 있었다. 

     

    '이건 시간여행이야' 예전에 읽었던 타임슬립 소설 '블랙아웃'에서 등장인물이 되뇌었던 말이다.

    시간여행에서 시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의 시간이 겹치면 안되는 것일 뿐 타임머신만 있다면 누구나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 갈 수 있다. 더군다나 누구나 조종할 수 있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건 정말 문제될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시간여행'에서 기다림은 큰 의미가 없다. 

    내가 1시간 기다려야, 미래에서 1시간 일보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시간여행을 할 때도 마지막에 캡틴아메리카가 과거에 스톤들을 돌려주려고 떠났다가 돌아오는 시간은 불과 몇 분에 불과하다. 그가 과거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몇 분인 것이 아니라, 이건 시간여행이기 때문이다. 

     

    이런 명제에도 불구하고 '타임리스'는 이런 시간여행의 특수한 성질을 잘 녹여내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에 누구나 조종할 수 있는 타임머신이 나타나면서 진정 모든 문제가 정말 골치아픈 문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더 이상 논리적인 스토리의 짜임은 생각하지 않기로 하며 뒷부분을 감상하였다. 

     

    타임리스는 어설픈 시간여행 스토리다. 다 보고나서 느낀 것은, 마지막에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나왔을 뿐이지 거의 대부분 미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다뤄지고 있다.(가슴아프게도 한국전쟁도 어찌 보면 미국의 참전으로 그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미국 스스로 자신들의 역사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은 다른 유럽의 나라들에 비해서 역사가 짧은 것이 약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들었다. 조지 워싱턴에서 부터 남북전쟁, 서부시대, 링컨 그리고 케네디 까지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그것을 타임슬립이라는 구조를 빌려 풀어내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타임슬립 작품으로는 타임리스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이야기의 앞뒤 흐름에 어색한 부분이 많고 인물의 성격도 어쩜 상황마다 다른 인물들이 비슷하게 반응하는지 자꾸 화내는 캐릭터들을 보며 '왜저리지' 싶은 순간이 종종 있다. 

    리튼하우스는 돈과 권력은 많은데, 시즌 1-2를 통틀어 크게 작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진작에 없어졌어야 할 조직인 듯한데, 잘도 버텨왔다 싶을 정도로 정말 하는 행동하나하나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조금 색다른 미드를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선택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 여기까지만.

     

    그리고 타임슬립 작품을 보고 싶다면, 넷플릭스에서 시간여행자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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