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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루머의 루머의 루머 - 시즌4 : 넌 행복해질 자격이 있어
    드라마 2020. 6. 11. 00:33

    - 출연: 딜런 미넷, 저스틴 프렌티스, 마일스 하이저, 데릭 루크, 앤 윈터스, 캐서린 랭퍼드, 로스 버틀러, 브렌드 스트롱..

    - 국가: 미국

    - 장르: 하이틴, 미스터리

    - 시즌: 4개

    - 줄거리: 졸업과 이별이 다가오고, 새로운 삶을 향해 다가간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미래를 위협하는 과거의 어두운 비밀. 클레이와 친구들에게 고통의 시간은 끝나지 않는 걸까. 

    - 원작: 13 Reasons Why(한국 출판 제목/ 루머의 루머의 루머)

    - 리뷰: ★★☆☆☆

     


    ***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개인적인 감성평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실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넷플릭스를 처음 구독하기 시작했을 때 쯤, 가장 먼저 정주행 했던 시리즈 중 하나였다. 

    신선한 구성의 하이틴 드라마가 꽤 신선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만큼 유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즌3가 어느 정도 마지막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추천으로 [루머의 루머의 루머]가 뜨길래 설마.. 하고 열어보니, 새로운 시즌이 오픈되었다. 

     

    시즌별 간단한 줄거리를 적어본다.

     

    시즌1. 자살한 반 친구(해나 베이커)가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가 주인공 클레이에게 배달되고, 이 테이프에는 친구가 자살한 13가지 이유가 녹음되어 있다. 

     

    리버티 고등학교로 전학온 해나 베이커.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전학온 학교에서는 기대와 다르게 일이 꼬인다. 처음에는 학교 풋볼팀의 저스틴 폴리에게 대쉬를 받으며 사랑을 꿈꿔보기도 하지만, 오히려 학교 아이들에게 놀림과 따돌림을 받게 된다. 그래도 자신을 이해해 주는 제시카와 알렉스와 친해지게 되지만, 10대가 그렇듯이 우정은 운명처럼 이루어 졌다가도 쉽게 깨지기도 한다. 모든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해나는 13개의 테이프를 남긴채 자살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 미드의 제목이 13 Reasons Why 이다. 

    각 테이프에는 해나가 자살과 관련된 인물과 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13개의 테이프는 1번부터 13번까지 차례대로 각 인물들에게 전달되며, 13명의 인물들은 그 이야기를 들어야만 한다. 그들의 비밀이 담겨 있는 비밀을 폐기하지 못한 이유는, 해나의 속마음을 들어주던 믿을 수 있는 친구 토니에게 복사본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테이프를 다음 사람에게 제대로 건내지 않는다면, 토니는 이 모든 사실을 공개할 것이다. 

     

    시즌1에서는 매 회가 각 테이프의 주인공을 소개하는 해나의 목소리로 시작이 되는데 이 부분이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시그니쳐처럼 느껴진다. 이 후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매 회를 오프닝하고 있지만, 가장 인상적인건 시즌 1이다. 

     

    13명의 인물 중 유일하게 해나가 자살하는 원인이 되지 않은 인물은 남자주인공, 클레이 젠슨이다. 

    교수인 아버지와 변호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부유하고 학교에서 모범이 되는 학생이다. 크게 나서지 않아도 존재감을 인정받는 스타일로 풋볼팀 쿼터백과 같은 인기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전학온 해나에게 반해서 관심이 있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핸던 클레이는 13개의 테이프를 1번부터 듣기 시작하며, 그 안에 자신이 왜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불안해 한다. 해나의 테이프로 인해 가장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인물로, 시즌4까지 이야기의 중심에서 사건을 끌고나가는 인물이다. 

     

    테이프를 모두 들은 클레이는 자신이 만든 새로운 테이프를 토니에게 전하며, 다음 작전을 준비한다. 

     

    시즌2.  시간은 흐르고 삶은 계속된다. 하지만 여전히 클레이 곁을 맴도는 해나의 그림자. 아직도 남아 있는 비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증언대에 오른다. 

     

    시즌1인 해나의 테이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시즌2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나씩 발견되는 폴라로이드 사진. 해나의 테이프에 나와 있지 않은 이야기들이 추가로 밝혀진다. 해나의 어머니는 해나의 죽음이 학교의 잘못이라며 소송을 전개하고, 아이들은 재판에 소환된다. 

     

    시즌1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각 시간들 마다 숨겨져 있었던 이야기들이 추가로 밝혀진다. 테이프에는 없었지만, 사진을 단서로 아이들은 해나와 관련된 더욱 더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 간다. 

     

    시즌1에서보다 더욱 강력한 빌런으로 등장하는 브라이스.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 어느 정도 브라이스를 이렇게 만들었다며 조금의 개연성을 부여하지만, 정말 브라이스는 '나쁜 놈'이다. 10대가 저렇게 돈만 많으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치를 떨게 될 정도로 나쁜 역할로서 시즌2에서 좀더 많은 지분을 차지하게 된다. 결국 브라이스의 잘못은 모두에게 공개되었지만, 그도 일부였을 뿐이고 돈많은 부모님의 덕으로 처벌다운 처벌도 받지 못하고 풀려나게 된다.

     

    미국 하이틴 드라마에서 늘 '멋지지만 나쁜 남자'로 그려지는 풋볼팀은 여기서도 문제다. 브라이스만 믿고 설치는 풋볼팀. 브라이스는 자신의 부를 이용하여, 자신을 도울 친구들을 길들인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주로, 그들은 브라이스를 형제라고 믿고 브라이스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브라이스가 없어지면 풋볼팀이 무너지고, 그들이 할 줄 아는 거라고는 사고치며 풋볼밖에 한 것이 없으므로 풋볼이 잘못되면 자신의 미래가 망가진다는 어떤 공포가 있다. 그래서 더 브라이스를 감싸고 맹목적으로 보호하며 형제라 칭한다.) 해서는 안될 일도 서슴치 않는다. 

     

    그 중 최악은 몬티. 브라이스가 무너지는 것을 옆에서 보며, 그 잘못을 브라이스가 아닌 그의 잘못을 파헤치는 주변에서 찾는다. 그러다 걸려든 것이 타일러. 안그래도 별종처럼 여겨지며 따돌림 당하기도 했던 타일러는, 그 충격으로 인하여 마지막화 댄스파티에 그동안 준비했던 사고를 치고 만다. 그렇게 시즌3를 예고하며 끝나는 시즌2.(이런, 해나는 시즌1이 시작될 때 이미 죽었다고!) 

     

    시즌1은 하이틴 드라마라는 장르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전개방식으로 꽤나 몰입도 있게 보았다. 캐릭터별 구성도 잘 짜여져 있었으며, 이야기에 설득력이 있었다(매우 자극적이지만). 시즌2는 시즌1에 이어 해나의 이야기를 끌고 나가다보니, 시즌1에서 쌓아 놓은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무너뜨리는 전개가 있다. 단지 예상할 수 없는 10대에 대한 이야기로 보기에는 이야기의 전개가 뜬금없고, 캐릭터의 성격을 중구난방으로 흐트려 트리는 시즌이었기에.. 여기서부터 약간 몰입도가 떨어지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1부터 이어져 오는 스토리 전개로 인해 이야기를 계속해서 찾게 되고 답답해하면서도 보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긴 하다.  

     

    시즌3. 누군가 브라이스 워커를 죽였다. 사건이 일어난 날은 봄 댄스파티 8개월 후, 홈커밍 경기가 열렸던 밤. 범인은 분명 리버티 고등학교 안에 있고, 모두에게 동기가 있다. 

     

    브라이스가 죽었다! 시즌3가 시작하자마자?!! 정말 충격. 세상 그런 나쁜놈도 없겠다 싶게 시즌1,2 사이에서 고구마 1억개를 먹이던 녀석이 죽었다는데 왜 고구마 1억개가 더 추가된 기분일까?

     

    어쨌든, 브라이스가 죽었다. 시즌3는 브라이스를 죽인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브라이스를 죽이고 싶었던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고 누가 죽였어도 이상할게 없다. 매 회마다 용의자가 등장하지만, 매 회마다 그 이야기의 중심인 캐릭터들이 진짜 범인인 것 같기만 하다. 하지만, 시즌3까지 이 이야기를 들어오며 우리는 어느 정도 예상한다. 이 미드는 묵히다 묵히다 마지막에서만 진실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브라이스는 시즌2의 재판으로 인하여, 학교를 전학하게 되었다. 리버티 고등학교에서는 제왕과도 같은 권리를 누렸지만, 새로 전학간 힐크레스트 고교에는 모든 학생이 브라이스 같은 부자에 왕자님 들이다. 돈으로 전학왔다는 조롱까지 들으며 학교를 다니던 브라이스의 모습이 뭔가 예전같지 않다.

     

    시즌3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4월의 전학생. 아니. 브라이스 워커의 외할아버지의 재가간병인으로 들어온 아니의 어머니와 함께 아니는 브라이스의 집에서 거주하게 된다. 그렇게 시즌1-2의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아이들의 중심에서 모두와 관계를 가지게 되는 아니는 시즌3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캐릭터가 된다. (대부분의 캐릭터가 시즌1부터 계속해서 이어져 오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아니의 등장이 조금은 당황스럽다. 그리고 굉장히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아이들의 알리바이까지 구성하는 아니의 오지랖에 한 번 더 불편하다. 괜시리) 

     

    해나의 환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클레이에게 말이 통하는 아니는 새로운 바람이다. 지나친 스트레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클레이에게 아니는 과거를 잊게 해주는 존재이자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클레이는 여전히 답답한 모범생이고, 관심있는 여학생에게 제대로 접근조차 못하는 캐릭터이다. 그에 반하여 아니는 높은 자존감으로 늘 당당하며 이야기의 중심으로 조금씩 들어온다. 

     

    시즌 1-2의 중심사건은 해나 베이커의 자살이었다면, 시즌 3는 시즌 1-2의 사건을 만들어낸 가해자인 브라이스 워커의 살인 사건이 중심이 된다. 브라이스에게 다정한 관심보다는 많은 돈을 주었던 부모님은 브라이스의 살인 사건을 위해 갑자기 세상에 둘 도 없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애처로운 부모가 된다. 망가져 가는 아들을 걱정하는 절절한 부모가 된 브라이스의 엄마의 모습은 그동안 시즌1-2를 보았던 시청자로서 많이 당황스럽다. 뭐.. 돈만 많이 주었다고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니까 그래, 이해하고 넘어가자.

     

    시즌3에서 피해자들은 상처를 힘들게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가해자들은 반성하면서도 잘못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세상에 둘도 없는 나쁜놈, 브라이스 워커도 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부둣가에서 살해된 모습으로 발견되고, 이에 대한 원인을 이야기 하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서 당황스러운 것은 그래도 시즌 1,2의 사건들은 정의의 구현이었으며, 자살에 관한 이야기었다면, 시즌3는 살인사건이었다. 

    10대의 아이들은 살인사건을 은폐하고, 자신들의 가해자였던 인물을 살인사건의 가해자로 음해하고 그걸 공동으로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일까? 

     

    브라이스 워커가 죽음으로써, 이 이야기도 끝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시즌4가 나왔다.(이제 정말 끝인거지?) 

     

    시즌4.  졸업과 이별이 다가오고, 새로운 삶을 향해 다가간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미래를 위협하는 과거의 어두운 비밀. 클레이와 친구들에게 고통의 시간은 끝나지 않는 걸까. 

     

    클레이는 시즌2부터 종종 죽은 해나 베이커의 환영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해나의 자살에 그 어떤 책임이 없다고 했었더라도 10대인 클레이가 해나로 인한 사건들을 겪으며 받은 충격은 굉장히 컸다. 해나의 죽음을 자신이 막을 수 있었다는 죄책감과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좌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즌 1-4 내내 노력하는 모습이다. 

     

    자신이 능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나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주변의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일들을 시즌2부터 벌이기 시작한다. 몬티에게 성폭행을 당한 타일러는 그 트라우마로 총기류를 사모으고, 학교 댄스파티에 총기를 들고 나타나지만 이를 미리 알게된 클레이와 그 친구들은 타일러가 실수 하지 않도록 사건을 감추고 타일러를 대신하여 총기류를 강에 던져 버리기도 한다. 

     

    브라이스를 누구보다도 죽이고 싶었지만, 클레이는 그럴 인물이 아니다. 브라이스로 부터 고통받은 친구들에게 누구보다도 공감하며 그 상처마저도 공유한다. 클레이의 트라우마는 갈수록 커지기만 할 뿐 전혀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브라이스를 본의아니게 살해한 친구들조차 자신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인사건까지도 은폐하기에 이른다. 

     

    정의로운 클로이에게 살인사건의 은폐는 다른 무엇보다도 큰 충격이었던 듯 하다. 특히 범인으로 몰려 감옥에 갖혔던 몬티가 그 안에서 살해당하며 그에 대한 죄책감이 극에 달하게 된다. 

     

    시즌 4는 이렇게 자기 자신의 안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린 클레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클레이의 상태가 유독 안좋지만, 시즌3의 사건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은건 사실 모두 그러하다.

     

    알렉스, 제시카, 잭, 타일러, 토니, 아니 그리고 윈스턴.

     

    어마어마한 사건들의 중심에 있던 이 아이들이 다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사히 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까? 클레이를 비롯한 아이들은 '살아남기'위해 발버둥 친다. 

     

    여기서 빌런은... 윈스턴이 아니라 클레이다. 

     

     

    가장 나에게 많은 고구마를 선사한건, 아이들이 '저스틴'을 대하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 재활원을 나온 저스틴. 모든 아이들이 정신적인 충격으로 저스틴을 챙길 여력이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아직 누군가를 만날 상태가 아니라'는 저스틴의 말에 배신이라도 당한듯이 구는 '제시카'.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저스틴'을 공격하는 것으로 화풀이를 해대는 '클레이'(누가 얘 정의롭다고 했어?!) 

     

    결국 가장 슬픈 결말을 맞이하는 저스틴... 갑자기? 그렇게?! 

     

     

     

     

     

    시작한 시리즈는 끝을 맺어 주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고구마 실컷 먹으여 3일만에 시즌 4를 완주하였습니다. 

    당신이 시즌1을 보아야하는 이유는 100가지. 

    시즌2-4를 보아야 하는 이유는 1가지. 시즌1을 보았으니까.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꽤나 유명한 시리즈 이므로, 한번쯤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답답할지 몰라도, 반드시 시즌4까지 보게 될 것이다. 

     

     

    시즌4는 총 10화로 이루어져 있다. 

    9화에서는 손 발을 잘 챙기시길, 다 닳아 없어질지도 모름! 주의 요망! 

    (하이틴 영화의 한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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