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넷플릭스] 다크 시즌1-3(완결) : 순환은 끊을 수 없어
    드라마 2020. 8. 3. 11:52

    제작: 바란 보 오다어, 얀테 흐리제

    출연: 루이스 호프만, 올리버 마수치, 외르디스 트리벨, 마야 쇠네, 카롤리네 아이히호른, 제바스티안 루돌프, 아나톨 타우프만, 마르크 바슈케, 슈테판 캄프비르트, 아네라테-폴레, 안드레아스 피치만, 리자 비카리, 미하엘 멘들, 앙겔라 빙클러 

    장르: TV드라마, 범죄, SF,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독일 

     


    *** 본 리뷰에는 줄거리 및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다크]는 총 3시즌으로 제작되었으며, 3시즌을 끝으로 완결되었습니다.

     

    각 시즌마다 8-10회로 짧게 제작되어 있어, 완결된 드라마를 원하시는 분께 정주행하기 좋은 시리즈 입니다. 

    첫 시즌을 2017년 12월에 시작으로, 2020년 6월 마지막시즌이 오픈되었습니다. 

     

    [다크]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스릴러같은 느낌이 있지만, 사실 이 영화의 장르는 "시간여행"입니다. (벌써 넷플릭스에서만 시간여행을 소재로한 영화를 몇 번째 보는 것인지, 아주 오래전 백투더퓨쳐를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여전히 사람들의 흥미를 이끄는 주제인가 봅니다.) 

     

    ... 줄거리

    시즌1- 사라진 어린아이 한 명, 그 사건에 얽힌 네 가족. 수십년을 이어온 미스터리가 다시 꿈틀거린다. 이제는 답을 찾아야 한다. 그 답이 아무리 먼 곳에, 먼 과거에 있더라도. 
    시즌2- 그들은 어디로 갔는가. 미켈과 요나스 그리고 울리히가 사라진 지 6개월. 빈덴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고, 세상은 종말을 향해 달려간다. 마치 정해진 것처럼.
    시즌3- 그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비틀리고 일그러진 과거와 현제 그리고 미래. 다른 세상으로 간 자들은 운명을 바꾸려 한다. 똑같은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 절대로. 

     

    독일의 작은 마을, 빈덴.

    낯설고도 작은 마을에선 특이하게도 사람들이 한 번 들어오면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마을안의 모든 것이 유기체처럼 돌아가는 이곳.. 비밀이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마을의 소년 미켈이 마을의 음침한 동굴 앞에서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미켈은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

     

     

    이야기의 주인공 요나스. 몇 개월전 아버지가 자살로 돌아가신 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돌아온 빈덴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는 가장 친한 친구는 요나스가 정신병원으로 가기 전 마음이 통하던 여자친구와 연인이 되어 있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친구들과 실종된 소년의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 찾아간 동굴 앞. 갑자기 불빛이 깜빡이며 분위기가 이상하다 겁에 질린 아이들은 동굴의 반대쪽으로 열심히 뛰어 도망간다. 도망치는 중, 가장 어렸던 미켈이 사라진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랬다. '미켈이 사라졌다, 미켈은 어디로 갔을까?' 

     

    대부분의 시간여행의 이야기에서 그러하듯이 여기서도 우린 '양자물리학'을 일부 들어야 한다.

    빈덴에는 일자리와 경제를 창출하는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원자력 발전소의 우연한 사고로 인하여 '암흑물질(에테르라고도 불리는)'이 만들어지고, 이 암흑물질은 발전소 지하에 있는 동굴과 이어지면서 33년을 간격으로 시간여행이 가능한 터널을 만들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미켈의 실종'이지만, 이야기의 근원은 그것이 아니다. 

    주인공도 시청자도 끊임없이 시작을 찾고자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기조차 어렵다. 

     

    요나스는 '미켈의 실종'이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파헤쳐 나아갈 수록 근원은 또 다른 무엇인가에 있다. 

     

    미켈은 33년전 과거로 돌아갔다. 미켈을 과거로 데려간 사람은 바로 '요나스'. 다른 시간의 '요나스'.

    요나스는 왜 미켈을 과거로 데리고 갔을까? 지금의 요나스는 미켈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으려고 이토록 애쓰는데, 다른 시간의 '요나스'는 왜 미켈을 과거로 데리고 갔을까?

     

    [다크]속의 시간은 33년을 주기로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의 주기로 계속 반복되고 있다. 

    미래의 '나'는 현재와 과거의 '나'에게 이야기 한다. 

    '내가 66년을 살아보니.. 과거엔 이렇게 해야 했던 거다. 살아본 내가 안다. 내 말대로 따라하면, 너는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어.'

    내일을 살아보지 않은 '나'로써는 미래의 나의 뜻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 그는 내일을 알고, '나'는 내일을 알지 못하지. 

     

    그렇게 '요나스'는 미래의 사람들의 말을 따라 하며 그들이 원하는 시간의 흐름을 만들어 간다.

    그게 잘못된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요나스는 더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무언가를 하려할 수록 일이 더 꼬인다는 것을 결국에는 깨닫게 된다.  

     

    ------------- 가계도에 대한 스포일러

    미켈은 33년 전 과거로 가서, 혼자사는 요나사의 할머니(당시엔 젊은 간호사)의 양아들이 된다. 즉, 미켈은 요나스의 아버지다. 미켈이 과거로 돌아가지 않았다면 요나스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요나스는 과거에서 미켈을 데리고 올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데리고 오지 못하는 것이다. 

     

    시간여행에 대해 눈치첸 울리히는 아이들의 실종의 범인을 '헬게'라고 생각하고, 66년전 과거로 가서 '헬게'를 헤치게 된다. 헬게를 납치하고 죽이려 하지만, 그렇게 울리히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긴 헬게는 '노아'의 하수인이 되는 계기가 된다. 

     

    바르토스는 아포칼립스때 중년의 요나스를 따라 과거로 여행하며 다시 시간여행을 하려는 요나스를 돕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시간여행이 가능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지쳐한다. 아포칼립스후 미래에서 미래의 '요나스'가 보내온 질냐를 만나 더 먼 과거로 여행해 '노아'와 '아그네스'를 낳게 된다. 노아는 동굴에 시간여행을 위한 입구를 만들고, 아이들을 납치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아그네스'는 울리히의 할머니이다. 

     

    질냐는 처음에는 아포칼립스 이후의 미래의 군인으로 나온다. 그녀는 한나의 딸이다. 한나는 미래에서 온 요나스에게서 '시간여행'에 대해 듣고는 요나스의 타임머신을 훔쳐 33년전 과거로 여행해 과거에 갖힌 '울리히'를 만난다. 어려서부터 울리히에게 집착했던 한나는 과거로 돌아가 울리히를 만나지만 가정을 지키려했던 울리히를 알기에 그를 그대로 과거에 둔채 돌아선다. 울리히를 만나기 위해 잠깐 만났던 에곤 티테만(클라우디아의 아버지)과 하룻밤을 보내고 낳은 딸이 바로 질냐이다. 

     

    한나와 에곤의 딸, 질냐가 현재의 티테만의 증손주인 바르토스와 어느 시간에서 만나 노아와 아그네스를 낳았다. 아그네스의 아들은 울리히의 아버지이고, 울리히의 아들 미켈은 요나스의 아버지 이다. 

     

    과거의 인물은 미래와 연결되어 있고, 그것이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가계도의 확장이 아닌 인물이 이동하고 다른 시간대의 인물들이 완전히 다른 시간대의 인물을 탄생시키곤 한다.

     

    --------------

     

    시즌2에서는 현시간대에 죽은 마르타의 옆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의 마르타가 나타난다. 

     

    두번째 마르타는 평행세계에서 온 마르타이다. 평행세계속의 마르타는 요나스의 집에 살며, 요나스와 같은 우비를 입는다. 울리히는 카타리나와 결혼하여 마그누스, 마르타, 니켈을 낳았지만, 이혼 후 한나와 결혼했다. 

    그리고, 평행세계에서는 미켈이 과거로 여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요나스는 태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첫번째 세계의 요나스는 '아담'

    두번째 세계의 마르타는 '이브'

    가 된다. 

     

    두 사람은 각자의 세계를 살리기 위해 과거와 미래를 오고가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흘러가게 이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33년을 기준으로 과거-현재-미래가 존재하는 만큼 대부분의 인물도 유년기-청년기-중년기-노년기로 나누어서 배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싱크로율이 꽤나 잘 어울리는 편이다. 

     

    특히 울리히 같은 경우에 청소년-중년-노년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마치 직접 성장한듯 인상착의가 대단히 비슷하다. 

    그래서 따로 설명이 없이 인물이 나타나기만 해도 그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시즌3에서는 평행세계속의 '근원'은 요나스와 마르타의 아들이다. 

     

    이미 시간여행을 하던 마르타는 시간여행을 통해 아들이 태어나도록 인물을 배열하고, 

    아들이 반드시 태어나도록 한다. 

    또한 유년기-중년기-노년기의 아들이 함께 시간여행을 하며 자신의 세계의 지속을 위해 움직이도록 한다. 

     

    이야기의 중심에서 자신은 하나의 '말'에 불과하다고 이야기 하던 탄하우스가 시즌3에서 중요한 인물로 나타난다. 드디어 그들은 이야기의 중심에 가까워 지는 것일까... 진짜 탄하우스는 이야기의 '말'일 뿐일까. 

     

    이 이야기의 순환속에 갖히지 않은 인물은 없는 것인가? 

     

    이야기를 보며 굳이 이야기의 답을 찾아야 겠다며 보지 않기를 바란다. 아마도 맥이 빠지고 허탈해지실 것. ...

     

    힌트를 하나 알려주자면, 순환은 끊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 순환을 없애야한다.

     

     

     

     

    리뷰: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