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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 모라 : 한니발 렉터를 넘어서는 괴물의 탄생
    도서 2020. 5. 10. 23:13

    저자: 토마스 해리스 

    번역: 박산호 

    출판일: 2019년 9월 11일 

    장르: 추리/미스터리

    리뷰: 


    [카리 모라]는 출판된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작이다. 

     

    이 책의 저자 '토마스 해리스'라는 이름이 낯설지도 모르겠지만, '양들의 침묵'이라면 조금 친숙할지도 모르겠다. 토마스 해리스는 양들의 침묵을 쓴 저자로서 13년만의 신작으로 [카리 모라]를 출판하였다. 양들이 침묵은 특유의 광기어린 캐릭터, 한니발 렉터로 유명하다. 

     

    카리 모라는 이 소설의 여자 주인공이다.

    아직 젊은 이 아가씨는 미국에서 TPS(임시보호상태)라는 불안한 신분으로 9년째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어린시절 콜롬비아의 아동 군인으로 훈련을 받은 그녀는 붉은 머리 연인과 함께 도망쳤다. 함께 지내던 동료들이 도망쳤다가 강물에서 총을 맞고 죽는 모습을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남편도 잃었다. 크게 욕심 없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동물관련한 일을 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으며, 간병인 자격증도 땄다. 

     

    카리 모라는 에스코바르(콜롬비아 마약왕)의 집이었던 저택(하지만 에스코바르는 그 곳에 살았던 적은 없다)을 관리하고 있다. 한스 피터는 에스코바르의 저택에 무엇인가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고, 영화제작을 핑계삼아 저택에 발을 들인다. 

     

    한스 피터는 여성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범죄자로, 여자를 상업적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악당이다. 그는 서스름없이 사람을 죽이고 이용하고 사고 팔기까지 한다. 그런 그가 카리 모라를 보았을 때 그녀의 흉터들을 흥미로워하며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 

     

    에스코바르 저택에서 무언가를 찾는 사람은 한스 피터뿐만이 아니다. 다른 이들이 저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며, 상황이 달라진다. 

     

    카리 모라는 먼길을 돌아 여기까지 왔다. 지켜야할 가족이 있고, 꿈에 그리는 집도 있다. 

    과연 그녀는 자신의 삶을 이곳에서 지킬 수 있을까? 한스 피터로 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양들의 침묵의 작가의 13년만의 신작이라는 꽤나 묵직한 선전 문구에 비하면 그 이야기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다. 주요한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에스코바르의 저택에 있었따는 이유만으로 그녀는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기이한 취향을 가진 한스 피터와 그의 일당들은 카리 모라에게 계속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일당에게 에스코바르 저택의 사건은 어쩌다 생기는 이벤트 같은 것으로 보이고, 주요 사업은 '여성'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이 매우 기이하다.

     

    한스 피터는 자신의 액화 화장 기계를 아주 뿌듯하게 여기고 있었다. 요즘 일반 화장 때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싶어 안달인 생태학 마니아들 사이에서 액화 화장이 대단히 인기를 끄랃 보니 웃돈을 얹어 주고 이 기게를 장만했다. 이 액화 화장 기계는 탄소 발자국은 물론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장사하느라 데리고 있던 여자를 더 이상 팔아먹을 수 없게 되면 그녀를 이 기계에 넣어 녹여버리고 여기서 나온 액체는 화장실 변기에 쏟아버리면 된다. 지하수에는 어떤 해로운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가 작업할 때 부르는 짧은 노래가 있었다. "한스 피터를 불러주세요, 바로 이 이름을 불러주세요! 그러면 모든 골칫거리는 배수구로 흘러가버린답니다.- 한스피터!" 

     

    돈벌이로 사용하던 여자의 장기를 적출하고 팔아버리고 난 후에는 액화화장기계를 이용하여 녹여버리며 그것을 즐기는 그의 모습은 진정 기괴하기 짝이 없다. 공포스럽기도 하고, 작가의 전작 한니발 렉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한스 피터라고 할 지라도 에스코바르 저택의 건을 처리할 때 꽤나 치밀하게 진행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무언가 악당으로서의 기대 이하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25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콜롬비아의 아동 군대에서 부터 결혼식날 남편을 잃고 미국으로 오기까지 수 많은 일들을 겪은 카리모라가 이 일들을 어떤 식으로 해쳐나가며 스스로를 지키는 지를 중심으로 지켜보자. 삶의 작은 한 줌만을 지고도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우는 그녀의 삶을 이해해보자. 

     

    카리 모라
    국내도서
    저자 : 토머스 해리스 / 박산호역
    출판 : 나무의철학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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