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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작은아씨들
    도서 2020. 3. 18. 22:25
    작은 아씨들 (영화 원작 소설)
    국내도서
    저자 : 루이자 메이 올컷(Louisa May Alcott) / 공보경역
    출판 : 윌북 2019.06.30
    상세보기

    - 저자: 루이자 메이 올컷 Louisa May Alcott

    - 첫출간: 1868년 단행본 출간(원래는 잡지에 연재되던 작품으로, 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후에 제2부가 1869년에 출간되었다.)

    - 줄거리: 19세기 미국의 남북전쟁이 한창인 시절, 매사추세츠 주의 마치 가족에게는 서로 다른 4명의 자매가 있다. 첫째로서 동생들의 멘토가 되기도 하지만 가난을 힘들어 하고 화려한 인생을 꿈꾸는 메그, 이타적인 마음으로 늘 자신보다는 남을 챙기길 좋아하는 천사같은 베스, 마음보다는 겉모습과 말투로 스스로를 꾸미려고 하지만 자신만의 생각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에이미 그리고 도전적이고 독립심이 강한 스스로를 아직은 조절할 줄 모르는 작가 지망생 조. 

    네 자매가 자아를 찾아가고, 스스로의 인생을 꾸며가는 이야기. 

     

     

     

     


    ***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개인적인 감상평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실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얼마전 영화로도 개봉했던 [작은 아씨들]. 

    나의 어릴적 추억속에는 또 다른 영화가 담겨 있다.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보기 전, 오래전 추억속에 있던 [작은 아씨들]을 책으로 먼저 읽어보고자 했다. 

     

    이야기가 시작될 때 메그 16살, 조 15살, 베스 13살, 에이미 12살. 

    베스와 에이미는 아직 어린 티를 벗어나지 못한 아이들이라면, 메그와 조는 자아를 형성해 가는 시기의 나이였다. 

    2부의 이야기가 끝날 때, 네 자매중 셋은 어머니가 되어 또 다른 아이들을 키우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많은 주축이 되는 둘째 조는  이 소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자전적 인물이라고도 평가된다. 그만큼 소설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마치가에 남는 딸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은아씨들의 주인공은 둘째 조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 마치가의 안주인, 어머니가 라고 생각된다. 

     

    아이들이 세상에 부딪히고 상처받고 흔들릴때마다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되어 주기도 하고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최고의 팬이 되어주기도 하며 아이들이 스스로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준다. 그런 어머니가 있기에 아이들은 스스로 실패에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으며, 슬픔에 빠져 자책하지도 않고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 

    가끔은 부끄러운 일도 용기내어 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자랑스러워 하는 마음으로 더 발전할 수 있게끔 이끌어 주었다. 

     

    이 이야기속 여자에게 주어진 의무는 무겁고 벅차지만, 마치가의 네 자매는 어느 하나 완벽한 사람이 없다. 

     

    흔히 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처럼 온갖 역경을 뚫고 헤쳐나가 뛰어난 재능으로 목표를 이뤄내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모습이나마 노력하고 가끔은 포기하면서도 행복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1부 시작에서 아이들은 모두 10대이고 풋풋한 모습으로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이다. 하루하루 달라지고 커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메그의 결혼으로 1부가 끝나면서, 2부에서는 아이들이 조금더 깊게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보여지면서, 1부에서 발랄하게 책장을 넘기던 손끝도 함께 무거워 진다. 

    처음에는 왜이리 책장이 안넘어가지? 했던 때가 조 대신 에이미가 해외로 나가게 되면서, 가족에게 슬픔이 찾아오고 조가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스스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였다. 

     

    10대에서 20대의 네 자매의 모습이 담긴 이 이야기에는 그 나이대를 주인공으로 삼는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대걔의 풋풋함이나 로맨스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지, 어떻게 만족하고 어떤식으로 포기할 줄도 알면서 자신의 인생을 쟁취해 나가는지 볼 수 있다. 

     

    장밋빛 뺨은 영원하지 않고 세월의 흐름과 함께 아리따운 갈색 머리카락 사이로 은색 머리카락이 돋아난다. 그리고 어느새 친절과 존경이 사랑과 숭배만큼이나 반가운 시기가 닥쳐온다. 

     

    나의 찬란했던 시기가 지나갔다고 느껴진다고 하여 슬퍼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사랑과 숭배로 두근거렸던 시기가 지나가고 설레임이 없더라도, 인생에는 친절과 존경이 남아 다음의 시간들을 이끌어 줄 것이다. 

     

     

    어느 삶에든 얼마만큼 비가 내리는 법. 
    어느 정도는 어둡고 쓸쓸한 날들이 있게 마련이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의 시 [비오는 날The Rainy Day]에서 인용)

    다른 이의 인생에서 내 인생을 찾을 수 없듯이, 다른 이의 인생에서 내 인생의 어두운 부분을 비교해 찾을 필요가 없다. 그 것이 내 인생이 아니듯 그가 가진 것이 내것이 아니고, 내것이 아니기에 그에게 있는 것이 내게 없다고 그것이 나의 어두운 부분일 수도 없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어둡고 쓸쓸한 날들은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 보기에는 에이미가 좀 더 화려한 삶, 편안한 삶을 가지게 되었다고 느낄 수도 있다.

    에이미가 조가 가져야 할 것을 대신 가졌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조는 그것을 필요로 한 적이 없고, 그것을 가지려 노력한 적이 없기에 그것은 그녀가 잃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녀의 삶을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스스로 선택하고 이끌어간 그녀의 선택을 지지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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