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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봉오동 전투 : 이 형이 있잖아
    영화 2020. 8. 7. 13:08

    감독/연출: 원신연

    출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키타무라 카즈키, 히로유키 이케치, 박지환, 최유화, 성유빈

    각본: 천진우

    장르: 시대물, 한국영화, 액션, 블록버스터, 밀리터리

     


    19년 8월, 광복절 일주일전쯤 개봉한 봉오동전투는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독립운동 시기의 이야기들을 책과 영화 그리고 이야기로 전해 듣고 있다. 

    이런 시대물을 볼때마다 새롭게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무심하게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어린 시절은 아직 일본과 문화적 교류조차 허용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무슨 옛날 이야기냐 싶겠지만, 불과 몇 십년 전만하여도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영화가 정식 개봉하지 않아 어둠의 경로를 통해 입수하여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보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직접 겪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새롭게 느껴지는 그 시절은 불과 20여년 전이다. 

     

    무엇이 그리도 우리가 '일본'이라는 나라를 미워하게 만들었는가. 

    우리는 정말로 그들을 미워하는가? 

     

    줄거리...

    어제는 농사꾼, 오늘은 독립군이다. 토벌 작전을 시작한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몰아넣은 이름 없는 민초들. 마지막 조선 땅, 봉오동에서 너와 나 모두의 승전고를 울린다. 

     

    이 영화의 초반에 등장하는 일본 장군이 우리나라의 호랑이를 잡아 가죽을 벗기려 하는 듯한 모습이 나온다. 

    아직 목숨이 다하지 않은 상태로 뱃가죽을 벗겨내려는 일본군에 저항하듯 마지막 숨을 다해 저항해 보지만, 일본군은 뱃가죽을 잘라내던 칼로 여러번 목을찔러 막아낸다. 호랑이의 피는 일본군의 온 몸에 흩뿌려지고, 만족한듯한 그의 모습을 보며.. 잔인한 일본인의 모습으로도 보였지만, 저 사람도 전쟁에 의한 피해자구나 싶은 생가깅 들었다. 

    수없이 많은 전투에서 더 많은 적을 살해하고 오로지 이기는 자만 살아남게 하던 전쟁에서 그가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가진 마음의 자세일 것이다. 그의 어린 시절이 그러했을까.. 만약 그의 어린 시절이 그러했더라도 그 또한 잔인한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길러진 습관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일본 장군에게 치명상을 입힌 해철(유해진 분)의 대사가 있다. 

     

    해철이 지로(일본 장군)에게 하는 대사 : 이제 전쟁놀음 그만두고 돌아가서 망상쟁이들로부터 니 백성들이나 구하라우, 결국 피보는건 니 백성들 아니갔니? 오랫동안 남의 나라 짓밟고 살았으니 내 말 대충 알아듣갔지?

    해철은 이전에 장하(류준열)가 일본의 어린 장교를 죽이려 할때도 똑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며, 막아서기도 한다. 

    해철이 일본의 어린 장교를 힘든 상황에서도 끌고 다니며 데리고 다니는 이유는 자신들이 한 일을 보고 어떻게 패배하는지 보며 돌아가서 느낀 바를 전달하라는 의미였다. 

     

    전쟁 속에서 적군을 살려보내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엇을 얻겠다며 보이지도 않고 의미조차 없는 것에 메달려 적군을 살려주고 자신의 군인들처럼 보살펴 준다. (그다지 살뜰히 챙겨주는 것은 아니지만 가혹행위도 없고 먹여주고 재워주며 함께 데리고 다닌다.) 

    전쟁 영화속 가장 이해안가는 행위겠지만, 지금의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우리가 '그들'을 대해야 할 이미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이들의 만행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No Japan이라는 불매운동을 일으키게 하며, 그들에 대한 미움을 키우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미워해야할 대상은 과연 누구일까? 

    우리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만행에 대항하여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전쟁영화인 만큼 꽤나 잔인하다. 

    몸의 일부가 영화화면마다 신체의 일부들이 날라다니고, 널부러져 있고 사람들은 온 몸에 피를 묻히고는 산골을 뛰어다닌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며, 여러 후기들을 보았는데 

    - 영화에 스토리가 없어

    - 개연성이 부족하다

    -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들

    - 칼만 들고 다죽이고 다녀 

    등등.. 의 불만스러운 후기들을 많이 보았다. 

     

    넷플릭스의 덕분이었을 지 무엇이었을지 모르겟지만, 

    순간순간 장면마다 긴장하고 해철과 장하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독립군들을 걱정하게 하는 장면들은 134분 내내 몰입하여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결말을 알아도 마지막 봉오동 골짜기에서 해철과 장하의 모습을 보며 '죽는구나...'하며 옷을 쥐어짜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언제쯤 웃을수 있을까 긴장하던 나의 떨림이 아직도 느껴지는 것만 같다. 

     

    잔인함만 아니라면, 아이들과도 함께 시청하고 싶은 영화다. 

     

     

    -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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